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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국민속촌에서 밤의 전통문화를 만나다! 야간개장 시작(국민문화신문=구명석 기자)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선의 밤, 야간개장 ‘달빛을 더하다’를 4 월 7일부터 11월 12일까지 금,토,일 및 공휴일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야간개장은 한층 더 새로워진 ‘2023 연분’을 선보인다. 궁중 무용인 ‘가화무’에 LED 퍼 포먼스와 섀도 아트를 더한 연분은 한국민속촌 대표 야간 공연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인파가 관람을 위해 일찍이 대기한다. 2023 연분은 대기하는 관람객을 위해 오프닝에 퀄리티 높은 무용 공연을 더했다. 또한, 직접 관람객이 참여하여 오감이 즐거운 공연으로 거듭날 수 있도 록 준비할 예정이다. 달빛아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통한옥을 보았다면 민속촌 안쪽 내자원에는 극강의 토종 공포체험이 준비됐다. 워크스루형 공포체험 ‘귀굴:혈안식귀’는 작년 한 해 SNS에서도 반 응이 뜨거웠던 만큼 올해는 더 무섭게 돌아와 관람객들에게 오싹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외에 도 올여름을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국내 최장 야외 공포체험 ‘살귀옥’을 준비 중이다. 민속마을 곳곳에는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와 보기에도 아름다운 포토존을 만나볼 수 있다. 달 빛이 그린 그림자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달빛 △단청 △연분 △가마 포토존은 특별한 그림자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사극드라마 단골 촬영지인 목교 포토존과 지곡천 달 포토존도 놓칠 수 없는 야간개장 스테디셀러이다. 이외에도 포토존에서 함께 찍으면 좋은 아이템으로 어두운 밤을 밝게 비춰줄 △한지 꽃 만들 기 △보석팔찌 만들기 체험이 준비됐다. 한국민속촌 남승현 콘텐츠기획팀장은 “우리 전통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콘텐츠를 알차게 준비했다”며 “2023 연분 공연과 함께 봄나들이 나온 가족, 연인,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민속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 개요 한국민속촌은 30만평 대지 위에 조성된 조선 시대 마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테 마파크이자 사극 촬영의 메카다. 최근에는 과거의 전통을 단순 계승·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 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 계절 새롭고 이색 적인 축제를 선보이면서 여러 소셜 미디어 채널로 소통하고 있어 중장년층뿐 아니라, 남녀노 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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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옥 알린다’…용인시, ‘전통한옥 브랜드화 공모사업’에 2곳 선정‘전통한옥 브랜드화 공모 사업’에 선정된 용인시 ‘한옥에서의 하루-예랑’.(사진제공=용인시) (용인=국민문화신문) 구명석 기자=용인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한옥 브랜드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전통한옥 브랜드화 공모는 전통 한옥을 전통문화 체험숙박시설로 육성하기 위해 한옥체험업으로 지정된 개별한옥 또는 한옥체험업 밀집 지역 및 마을 등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 공모에는 경기도 3개소 등 전국에서 총 47개소가 선정됐다. 이중 시는 처인구 호동에 위치한 ‘예직한옥체험마을’과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에 위치한 ‘한옥에서의 하루-예랑’등 총 2개소가 선정돼 프로그램 운영비 2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특히 한옥에서의 하루-예랑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업에 선정된 2개소는 오는 12월까지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총 5천만 원의 사업비로 전통매듭공예체험, 전통음식체험, 전통차체험 등 한옥과 연계한 다양한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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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주목받는 '전주비빔밥'오색오미 음식에 담긴 상생·협치의 미덕 오색오미(五色五味)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양반 고을이자 미식 1번지인 전주의 비빔밥. 전주 하면 비빔밥, 비빔밥 하면 전주가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이곳의 상징적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비빔밥의 고장에서 그 멋과 맛을 새롭게 느껴본다. 전주전통비빔밥 [사진/임귀주 기자] 부드러운 곡선미의 황금색 유기그릇. 모난 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원만한 놋그릇 안의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멋스러운 맛의 향연이랄까. 보기에 따라 무슨 설치예술작품 같기도 하다. 황포묵, 콩나물, 쑥갓, 시금치, 표고버섯, 참깨…. 각양각색의 식재료들이 그릇 안에 모여 서로 손잡고 강강술래라도 추는 듯하다. 정중앙에 보란듯이 올려진 붉은색의 육회. 그 위에는 노란 은행과 연노랑의 잣이 세 개씩 앙증맞다 싶을 만큼 귀엽고 깜찍하게 놓였다. 이들 재료 아래로는 밥과 콩나물이 숨은 듯 깔려 있다. "아주 멋져요! 알록달록한 재료들이 참 잘 어울리네요! 맛이요? 매콤한 듯하면서도 순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롭다고 할까요? 아무튼 대만족입니다!" 일가족 4명이 전주 구경을 왔다는 김영희(57·경북 구미) 씨. 한 식당에서 비빔밥의 진미에 푹 빠진 김 씨는 "처음 방문한 전주인데 비빔밥 하나로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며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 궁중음식이 서민음식으로 한국인의 대표 음식 비빔밥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한 계기는 취임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였다.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첫 오찬자리가 마련된 지난 5월 19일 청와대 상춘재. 원탁에 둘러앉아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주요리로 비빔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에서 소통과 협치의 국·청(국회·청와대)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읽혔다. 문 대통령은 하루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한 서민식당에서 일행들과 8천원짜리 비빔밥 점심을 먹어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비빔밥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에 매우 친숙한 음식이었다. 신분 고하를 떠나 실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밥상. 그만큼 한민족의 정서에 꼭 맞는 일상의 먹거리였다. 비빔밥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유래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진다. 밥, 고기, 나물 등을 상에 놓고 제사 지낸 뒤 후손들이 그 음식을 고루 비벼 나눠 먹었다는 제사음복설, 농번기에 구색 갖춘 상차림이 어려워 여러 음식을 한데 섞어 먹었다는 농번기음식설, 조선조의 임금이 점심으로 가볍게 먹는 비빔에서 유래했다는 궁중음식설 등이 그것이다. 전주비빔밥은 이중 궁중음식설에 토대를 두고 있다. 궁중음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민음식으로 퍼졌다는 것. 전주시에 따르면, 조선조 때 '감영(監營) 내의 관찰사, 농악패의 판관 등이 입맛으로 즐겼고 성(城) 내외의 양가에서는 큰 잔치 때나 손님을 모실 때 외에는 입 사치로 다루지 아니하였다'는 기록으로 봐 비빔밥은 고관들이 식도락으로 즐긴 귀한 음식이었다. 비빔밥의 명칭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살펴보자. 조선 순조 때(1849년) 저술된 '동국세시기'에는 '골동지반(滑董之飯)'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러 가지 재료가 고루 섞여 있는 밥'이라는 뜻. 1913년 초판이 나온 방신영의 '조선요리제법'에서 '부빔밥'이라고 했다가 이후 '비빔밥'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른다. 전주비빔밥은 평양냉면, 개성탕반과 함께 조선의 3대 음식으로 꼽혔다. ◇ 콩나물, 황포묵 등 풍미 더해 현재 전주에는 한국집, 성미당, 고궁, 중앙회관, 한국관, 가족회관 등 내로라하는 비빔밥 전문식당이 성업 중이다. 이중 가장 오래된 곳이 1952년 문을 연 한국집. 이어 1960년대에 중앙회관(1960년)과 성미당(1965년)이 개업하고, 1970년대에는 한국관(1971년)과 고궁(1973년)이 차례로 그 대열에 합류했다. 가족회관이 문을 연 때는 1980년. 궁중음식설에 걸맞게 전주비빔밥은 풍부하고 우수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멋과 맛을 한껏 드러낸다. 앞에서 언급한 재료 외에도 고사리, 오이, 호박, 도라지 등에다 대추, 밤, 지단 등의 고명까지 모두 30여 가지가 합세한다. 이들 식재료가 밥과 콩나물 위에 차례차례 둥그렇게 놓여 보는 미감(美感)과 먹는 미감(味感)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이 가운데 콩나물과 황포묵, 고추장, 소고기 육회, 간장은 전주비빔밥만의 풍미를 살려주는 주역으로 꼽힌다. 20년 동안 비빔밥과 함께 살아왔다는 유상권(48) 한국집 조리사는 "신선한 식재료와 참기름, 고추장, 간장이 깊으면서도 은은한 비빔밥의 맛을 살리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우리 식당이 오래전부터 고추장, 된장, 간장을 직접 담가 사용해오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전통방식을 오롯이 지켜오고 있다는 얘기다. 전주비빔밥은 뜨겁게 데워진 유기그릇에 담겨 밥상에 올려진다. 손님이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먹도록 하기 위해서다. 볶은 소고기가 들어가는 전통비빔밥과 생고기가 얹혀지는 육회비빔밥이 일반적인데 돌솥에 뜨거운 비빔밥이 담긴 돌솥비빔밥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식당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반찬은 상추 겉절이, 콩자반, 김치, 야채 샐러드, 야채전 등 예닐곱 가지가 밥상에 놓인다. 비빔밥 옆에 시종처럼 다소곳이 놓인 콩나물국은 시원한 식감을 더하는 청량제 구실을 한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요리사의 솜씨에 못지않게 먹는 이의 정성도 중요하다. 젓가락으로 저어야 밥이 잘 섞이는 것으로 일부 알려졌지만 숟가락을 이용해 정성껏 비벼주는 게 깊은 맛을 즐기기에 더 좋다고 한다. 재료가 고루 비벼진 비빔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식재료의 융합과 협치의 결과랄까. 고추장에 버무려진 밥은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맛으로 멋스럽게 수저에 담긴다. 먹을 때 전주의 대표 술인 모주까지 한 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친구들과 함께 전주 관광을 왔다는 이현정(39·서울) 씨는 "갖가지 나물 향이 은은해서 좋다. 막 채취한 나물처럼 신선하고 맛도 담백하다"며 "알알이 살아 있는 밥맛도 그만인데 놋그릇에 담겨서인지 그런 느낌이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친구와 여행 온 최유진(29·경기 화성) 씨도 "평소에는 고추장을 잘 못 먹는데 전주비빔밥에선 매운맛이 거부감없이 부드럽게 받아들여진다"면서 "콩나물국도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싱가포르에서 온 관광객인 쓰 롱 게리(24) 씨는 "비빔밥이 한국의 음식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아주 향긋해요(Very spicy)! 만족해요(Good)!"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주비빔밥에 들어가는 오색오미의 식재료들 ◇ 세계화 넘어 우주 식품으로 진화 전주비빔밥은 그 명성에 걸맞게 전국화와 세계화를 넘어 우주 식품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전국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서울 등 곳곳에 전주비빔밥 전문식당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등 외국에서도 꾸준히 전주비빔밥의 세계화가 진전되고 있다. 비빔밥연구센터를 개소한 전주시는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비빔밥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추진 중이다. 나아가 우주공간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우주식을 개발한 데 이어 향후 우주정거장은 물론 화성탐사 프로젝트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전주비빔밥을 앞세운 '전주비빔밥축제'는 매년 10월 열린다. 올해로 11회째인 비빔밥축제는 전주시의 33개 동 주민들이 비빔밥을 마련해 관람객과 나눠 먹는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전국의 요리학과 학생과 전문가가 다양한 비빔밥 요리를 선보이는 전국요리경연대회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맛, 멋, 흥이 한데 버무려지는 대표적 음식축제다. 전주에서 비빔밥을 먹고 나서는 전통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명소를 들러보면 더욱 좋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풍남동과 교동 일대의 전주한옥마을. 전통한옥 700여 채가 들어선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한옥촌이다. 경기전, 오목대, 향교, 한벽당, 풍남문 등을 차례로 돌아보면서 선비문화의 멋을 느껴볼 수 있다. 여름이면 연꽃향 그윽한 덕진공원도 찾아볼 만하다. 전주한옥마을의 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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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경 속으로…8가지 테마 천년야행 즐긴다신라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한여름 밤 유적지와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천년야행이 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경주시와 경주문화원 주최로 동궁과 월지, 첨성대, 황룡사지, 대릉원 등 주요 유적지에서 8가지 테마로 여는 야간 문화체험 행사다.8가지 가운데 야사(夜史)는 최치원 향약잡영 5수에 나오는 다섯 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공연, 전통 연 만들기, 신라 복식 체험 등으로 진행한다. 야화(夜畵)에서는 대릉원 고분 길을 밝히는 등을 전시하고 첨성대 인근 월성에서 천체 관측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경주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문화재 사진전과 유등 띄우기도 한다. 신라 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퍼레이드와 선덕여왕 행차, 신라복 패션쇼, 별에 보내는 소망 등 띄우기를 할 수 있는 야설(夜說)과 '왕과 하룻밤'을 테마로 전통한옥에서 숙박하는 야숙(夜宿)도 있다.야경(夜景)에서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계림, 월정교 등 조명으로 문화재아름다움과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야로(夜路)는 여름밤에 문화해설을 들으며 답사 기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식(夜食)에는 야시장에서 경주 대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밤이 아름다운 역사도시 경주에 오면 시간을 거슬러 신라를 제대로 느끼며 여름밤 정취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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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한마당' 문경찻사발축제먼 옛날, 영남과 한양을 잇는 관문이었던 백두대간 문경새재. 해발높이 1천75m의 주흘산과 1천26m의 조령산 사이의 깊은 계곡 영남대로에서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신록 향기와 싱그러운 봄바람 속에 다채롭게 펼쳐졌다. 역사성과 예술성, 향토성의 삼박자를 겸비한 전통의 한마당인 이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승격된 뒤 올해 처음 열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찻사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햐, 신기하다! 멋진 작품을 금방금방 잘도 만들어내시네!" 도자기 발물레 시연이 진행된 새재가마골 사기장의 하루체험장. 지난해 전통 발물레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도예가 강창성(38·문경 성주요) 씨가 물레를 빙글빙글 발로 차서 돌리며 찻사발을 하나하나 성형해내자 방문객들은 놀라움의 탄성을 너나없이 터뜨렸다. 체험 참가자들도 직접 물레 돌리기에 나섰으나 작품이 생각처럼 쉽게 빚어지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대구에서 온 문주혁(11) 군은 "볼 때는 나도 따라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다. 아휴, 다리도 힘들어요"라며 한숨을 토했다. 구미에서 왔다는 양지우(9) 양은 "찻잔을 만들려 했는데 접시가 돼버렸다"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직접 자신이 만든 거라 그런지 너무 귀엽다고 활짝 웃으면서 갓 빚은 지기를 든 채 포즈를 취했다. 성인 참가자인 남태희(50·울산) 씨도 "보기에는 쉬운 듯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다"라며 "직접 체험으로 사기장들의 노고가 조금이나마 헤아려진다"고 말했다. ◇ 명불허전(名不虛傳) 일깨운 '대한민국 대표축제' 국내의 대표적 도자기축제로 꼽히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 동안 경북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렸다.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공식행사, 기획전시, 특별행사, 체험행사, 알찬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져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관람객들에게 만족감을 듬뿍 안겨줬다. 이번 19회 축제는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7년도 문화관광축제 중 최고 등급인 대표축제 반열에 오른 뒤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한층 더 주목받았다. 대표축제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1천여 개의 축제 중 가장 높은 단계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김제지평선축제,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와 함께 3대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문경찻사발축제는 전통찻사발과 전통차, 전통한옥을 삼위일체로 결합함으로써 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절묘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경 지역 고유의 사기 예술에 찻사발과 차, 그리고 한옥 문화를 끌어들여 자기확장에 성공한 것이다. 문경찻사발축제를 성공궤도에 안착시킨 비결 중 하나는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에 있는 오픈세트장. 2000년 KBS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지로 조성된 이곳은 2008년 조선시대의 궁전과 초가집 등 건축물로 새로 단장해 문경새재의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1999년부터 찻사발축제를 개최해온 문경시는 2009년부터 축제장소를 기존의 문경도자기박물관 앞 광장에서 이곳 오픈세트장으로 옮겨 찻사발의 전통과 한옥의 멋이 한데 어울리게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참가한 37개 도요지는 천막이 아닌 한옥을 부스 삼아 작품을 전시·판매해 격조를 한껏 높였다. 방문객들로선 마치 사극의 한 대목에 출연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문경시장, 축제위원장 등 관계인사들은 축제기간 내내 고유의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가해 전통성을 되살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도예인과 다인들의 참여를 대폭 늘리고 방문객들의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 늘림으로써 누구나 전통의 오감만족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찻사발 빚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 사기장의 하루 체험 프로그램, 실감 극대화 축제의 주인공인 찻사발은 오픈세트장에 줄줄이 늘어선 한옥 부스에서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김정옥 사기장과 경북 무형문화재인 천한봉 사기장의 작품이 전시된 '대한민국 도예명장 특별전'과 문경의 전통도예작가 37명의 진수를 직접 느껴보는 '문경도자기 명품전', 올해 제14회 전국찻사발공모대전 수상작이 선보인 '전국 찻사발 공모대전 수장작 전시', 문경 지역의 미래 사기장들의 예술세계를 미리 들여다본 '어린이 사기장전' 등이 많은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이어졌다. 모두 11개의 체험관에서는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 찻사발 풍경 만들기 등을 직접 해보며 도자기 문화의 정수를 온몸으로 느껴보도록 했다. 사기장의 하루체험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 이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소원지가 묶인 장작을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망댕이가마 봉통에 직접 던져보게 함으로써 체험자의 실감을 극대화했다. 찻사발과 함께 차 문화를 직접 경험케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전통차의 정수를 느끼게 한 '한·중·일 다례시연'과 '전국차회 다례시연', '전국 가루차 투다대회' 등이 강녕전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이 가운데 4월 30일 오후 국제티클럽 주최로 진행된 '한·중·일 다례시연'은 역사적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는 동북아 3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전통차 시연을 지켜보던 고재숙(68·문경) 씨는 "차에 관심이 많고 평소에 차를 즐긴다"면서 "시연과 시음을 통해 고요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파키스탄에서 왔다는 아사드 울라(24·경희대 유학생) 씨는 "한국 전통공간에서 전통복장을 입고 하는 시연이라 더 감명 깊었다"며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우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무척 가까운 이웃인데 이번 축제를 통해 차가 주는 문화적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 문경 도자기, 조선시대 초기부터 생산 문경에서 도자기가 생산되기 시작한 때는 조선시대 초기로 추정된다. 경기도 광주나 이천 등의 관요(官窯)와 달리 문경 도자기는 서민의 그릇을 구워내는 민요(民窯)가 한국전쟁 무렵까지 주류를 이뤘다. 일본 도자기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이도다완(井戶茶碗)도 그 뿌리가 문경의 막사발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이 '도자기 전쟁', '다완 전쟁'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문경의 도공들은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도자기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막사발 중심의 문경도자기가 찻사발로 거듭 태어난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인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활발해진 양국 교류를 계기로 문경의 막사발을 최고급 다완으로 주목했다. 말차를 주로 먹는 그들에게 주둥이가 넓은 문경 찻사발은 그야말로 제격이 아닐 수 없었다. 1999년 시작된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그 전통을 축제로 승화시켜 대표축제의 영예를 안게 됐다. 문경이 도자기의 명소가 된 배경에는 천혜의 자연적 조건이 있다. 도자기의 원재료인 흙이 풍부한 데다 자기를 굽는 데 필요한 목재 연료를 구하기가 쉽다. 중첩된 산악지대이면서도 도자기 운송이 생각 밖으로 편리했는데, 인근의 달천과 단양천 등을 따라가다 보면 남한강이 나오고 남한강 뱃길을 통해 서울, 경기도 등 각지로 운반할 수 있었다. 맑은 계곡물이 항상 흘러 도자기 흙을 수비(水飛·물속에 넣고 휘저어 잡물을 없애는 것)하기에도 그만이었다. 문경도자기협동조합 전진영 실장은 "원래 생활 도자기를 빚어내던 우리 문경에서 찻사발을 처음 만들었던 1970년대에는 7개소의 찻사발 도요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50여 곳으로 늘었다"며 "이번 축제에 참여한 37개 도요지를 비롯해 문경 지역의 모든 도예인이 오로지 장작가마에서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 도자기의 비결은 망댕이가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망댕이가마는 길이 25cm, 지금 13cm가량의 어른 팔뚝만 한 흙덩어리를 15도의 경사로에 5~6칸씩 쌓아 만든 것이다. 오름가마, 등가마, 계단가마로도 불린다. 가장 오래된 망댕이가마(경북민속자료 135호)는 조선요에 있는 것으로, 현 소유주인 도예가 김영식(49) 씨의 6대조인 김영수 사기장이 1843년 개설했다고 한다. 도자기는 크게 도토 수비와 성형, 굽기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점성과 내화성, 발색의 요소를 두루 갖춘 도토를 채취한 뒤 잘게 부숴 물로 희석해 미세한 흙 분을 받는 수비 과정을 거쳐 굽기에 들어간다. 만들어진 찻사발은 망댕이가마에서 800도로 초벌구이를 한 뒤 유약을 입혀 1천200도 고온에서 재벌구이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한·중·일 3국에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된 다도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임귀주 기자] 문경 전통 찻잔으로 차맛을 음미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 축제 분위기 고조시킨 문경새재아리랑 축제장인 오픈세트장의 주무대를 중심으로 각종 공연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이어져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문경새재아리랑과 전통연희 퍼포먼스, 상설해학극 '찻사발의 꿈'이 연일 주무대에서 펼쳐졌고, 축제장 밖인 문경읍 온천지구에서는 '2017 별이 빚차는 신북천에'가 야간에 진행됐다. 축제 이틀째인 4월 30일 오후 오픈세트장 광화문 앞에서 진행된 민속공연도 눈길을 사로잡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문경의 모전들소리와 횡성의 상여·회다지소리, 증평의 장뜰두레놀이가 차례로 이어져 축제장을 떠들썩하게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들 이벤트는 본래 프로그램에 없는 일종의 '깜짝' 공연이어서 흥미를 돋웠다. 백의민족 전통의 하얀 복장과 밀집모자 차림에 짚신을 신은 공연단은 신명난 사물악기 소리와 함께 각 고장의 전통놀이는 물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로 이어지는 '문경새재아리랑' 등을 선보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종필 문경시청 관광진흥과장은 "구슬픈 상여소리가 들어 있어 축제 분위기에 어울리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공연을 지켜본 방문객들은 희로애락의 연희성을 깊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 목소리로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부대행사를 포함해 모두 2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이 7천600여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를 차지했다. 특히 개막식에는 이란 대사 등 각국 외교사절 100여 명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김억주(황담요 사기장) 위원장은 "대표축제 승격 후 처음 치러졌는데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라는 축제 주제에 걸맞게 내외국인들로부터 폭넓게 각광받았다"면서 "특히 외국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80%가량 늘어 우리를 한껏 고무시켰다"고 했다. 그는 "대표 프로그램 '사기장의 하루체험'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새재가마골'을 축제기간에 설치했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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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달빛한옥마을로의 시간여행전남 강진 달빛한옥마을과 사의재 한옥체험관에서 시골 마을 정취를 더해주는 공연이 다채롭게 열린다.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강진아트센터(소장 이상우)는 전남 강진군 성전면 달빛한옥마을 및 강진읍 사의재 한옥체험관 일대에서 ‘달빛한옥마을의 시간여행’(이하 한옥마을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강진군은 2017년 강진 방문의 해 선정 및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지정되며, 외래 관광객 200만명 이상이 강진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강진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특색있는 다양한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역 내 한옥 시설을 활용한 체험 및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간 5,000명(2017년 예약기준)에 달하는 FU-SO(Feeling Up-Stress Off) 체험과 연계를 통해 한옥 체험업 운영 주민이 직접 한옥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며 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2017년 5월 27일 사의재 한옥체험관에서 열린 음악극 낭독 공연 모습> 월출산 국립공원 남쪽에 위치한 강진 달빛한옥마을은 2010년 전라남도 행복마을로 지정된 전통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 시간여행’ 프로그램은 매월 1~2회의 공연 프로그램, 매주 관광객 대상 한옥 체험 프로그램 및 지역주민 문화예술역량 강화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전통 국악부터 인디밴드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 공연‘한옥마을 시간여행’ 프로그램은 지난 4월 26일 JMGY의 정가 공연으로 시작되어 5월 10일 젊은 연희단 필락의 연희 공연으로 이어지며 한국의 멋과 흥을 이어갔다. 또한 5월 27일 사의재 한옥체험관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의 창작 음악극 낭독공연이 열려 새로운 장르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막심 고리끼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젊은 뮤지컬 창작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그 여자의 애인>과 <비행기를 타기 전 세시간>은 참신한 접근과 경쾌한 음악, 원숙한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큰 호응을 받았다.<2017년 4월 26일 달빛한옥마을에서 열린 정가 가수 정마리의 공연 모습>6월 14일(수) 오후 7시 30분부터 달빛한옥마을에서 클래식 기타와 해금 공연이 연주된다. 특히 기타 하나로 오케스트라 반주를 해내는 김인웅의 기타연주는 초여름 밤 하늘과 잘 어울려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6월 28일(수)에는 전통 국악공연이 달빛한옥마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공연프로그램과 함께 관광객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은 매월 월요일과 화요일 달빛한옥마을에서 진행된다. 전통주 빚기, 전통예절교육을 비롯 지끈공예와 천연염색, 짚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지역주민과 강진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의 문화예술 소양을 높이고, 지역문화예술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진아트센터는 2016년 11월 한예종의 우수한 예술인프라를 지역사회와 융합하여 지역 특화자원을 개발하고, 지역문화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을 위하여 강진군과 협력하여 페교가 된 예전 대구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오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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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성에 높이 10m급 전통한옥 짓는다오는 2021년까지 고려시대 대몽항쟁 전승지인 처인구 남사면의 처인성에 높이가 10m에 달하는 대공간 전통 한옥체험관이 건립된다. 순수 목재만을 사용해 10m 높이로 전통 한옥 건축물을 짓는 것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용인시는 명지대 한옥기술개발연구단과 추진한 ‘처인성 한옥체험관 신축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도시건축연구사업 한옥기술개발 과제에 최종 선정돼 국비 3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명지대 연구단은 목재접합기술 등 신기술 개발에 착수해 기존 목조건축에서 벗어난 10m급 대공간 전통한옥으로 한옥의 미래건축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한옥기술은 목재 길이가 대부분 3~5m로 돼 있어 단층밖에 짓지 못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시는 남사면 아곡리 산43번지 일대 처인성 주차장옆 부지 4,054㎡에 2018년 공사에 착수해 2021년말 준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고층 한옥을 공공건축물에 도입하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대몽항쟁 전승지로서의 처인성의 역사적 의의를 널리 알리고 한옥의 공공건축물 모델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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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뉴스> "가는 가을이 아쉽네"…내장산 단풍 '막바지'울긋불긋 물든 전북 정읍시 국립공원 내장산의 단풍이 막바지에 이르렀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 단풍이 끝자락에 이르자 평일에도 나들이객이 몰리고 있다.내장산 정상과 산허리의 단풍은 퇴색했지만, 내장사와 일주문 주변의 단풍은 이번 주가 절정이다.특히 내장산 입구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우화정(羽化亭)은 단풍에 물들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정읍시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옛 우화정을 허물고 그 자리에 4억5천만 원을 들여 전통한옥의 정자를 올해 새로 지었다. 정읍시 관계자는 "전통한옥의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새 정자가 내장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 전성옥 기자, 사진 = 정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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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하늘빛, 물빛 고운'…옥천 향수 100리길가을 깊어가는 한반도(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에서 내려다본 '한반도 지형'이 곱게 물든 단풍 속에 묻혀 있다. 2015.11.3 <<옥천군 제공>> bgipark@yna.co.kr대청호·금강 품은 50.6㎞…고향 같은 정겨운 풍경에 시름 잊어 금강을 따라 펼쳐진 향수100리길.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단어는 '향수'다.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에 접어들면 제일 먼저 '향수공원'이 방문객을 반긴다. 음식점·찻집·슈퍼마켓 이름에도 심심치않게 '향수'가 등장한다.이곳에서 해마다 열리는 향토축제 이름에도 '향수'가 붙고 농특산물 브랜드 역시 '향수 30리'다.옥천은 시 '향수'(鄕愁)로 잘 알려진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고향이다.이 시가 대중가요로 만들어질 만큼 유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금강과 대청호에 둘러싸인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 보는 이에게 고향의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며 이 지역을 알리는 대명사가 됐다.이곳 사람들은 고향의 속살 같은 옥천 풍경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으로 자전거 여행을 권한다.옥천읍 시가지를 중심으로 금강·대청호·장령산 등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가 여러 곳이지만, 그 중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정지용 생가∼장계관광지∼금강유원지를 잇는 50.6㎞의 '향수 100리길'이다.금강 줄기를 거슬러 오르면서 하늘빛과 물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 길은 KBS 연예 프로그램인 '1박2일'과 EBS 한국기행에 소개돼 자전거 동호인에게는 제법 유명한 곳이다.옥천의 6개 읍·면을 연결하는 코스지만 1∼2군데 오르막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여서 초보자라도 4시간대 완주할 수 있다.◇ 정지용·육영수 생가 찾아 다양한 체험 가능 출발점은 '구읍'(舊邑)이라고 불리는 옥천읍 하계리에 자리 잡은 정지용 생가다.전통한옥서 펼쳐진 부채춤(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에서 8일 부채춤 공연이 펼쳐지 있다. 옥천군은 올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이곳에서 전통문화체험장을 운영한다. 2015.10.8 <<옥천군 제공>> bgipark@yna.co.kr야트막한 돌담에 둘러싸인 생가는 초가와 우물, 사립문, 장독대 등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 '고향집'의 모습이다.생가 앞에는 정 시인이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고 그리워했던 실개천과 물레방아가 있다.마당 옆에 자리 잡은 정지용 문학관까지 둘러보고 나면 누구라도 시 한 구절 흥얼거리는 삼매경에 빠진다.지척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생가가 있다.99칸의 조선시대 전통가옥인 이 집은 육 여사 서거 뒤 오랜 시간 방치돼 허물어진 것을 몇 해 전 옥천군이 복원했다.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펼치는 전통무용 공연과 다도(茶道) 체험 공간도 이따금 마련돼 운 좋으면 고즈넉한 전통 한옥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육 여사 생가에서 장계관광지로 이어지는 국도 37호선은 벚꽃이 유명하다. 심은 지 30∼40년 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주변에는 '홍차가게', '뿌리 깊은 나무' 등 경치 좋은 찻집과 레스토랑이 있어 쉬어가기 '딱' 좋다.대청호반을 무대로 조성된 장계관광지는 '멋진 신세계'라는 이름으로 옥천군이 연출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공간이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여 편의 시를 새겨넣은 시비 숲을 거닐면서 가을 호수의 정취를 감상하기 좋다. 정지용 시인 생가.◇ 둔주봉 올라 금강 굽이쳐 만든 '한반도' 절경 감상 이곳에서 장계대교를 건너 안남면 소재지에 들어서면 둔주봉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옥천 자전거 길 '향수100리' 인기(옥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향수'의 고장 충북 옥천군이 2008년 금강변 52㎞를 개발해 '향수100리'라고 이름 붙인 자전거 여행길이 최근 평일 100여명, 주말에는 250여명의 자전거 여행객이 몰려 북새통이다. 2011.8.8<< 옥천군 제공>> nsh@yna.co.kr둔주봉은 해발 382m의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어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린다.이곳의 '한반도 지형'은 굽이쳐 흐리는 금강이 동이면 청마리 갈마골을 품어 만들어냈다.실제 한반도를 980분의 1로 축소한 길이 1.45㎞ 크기인데, 4계절 옷을 갈아입는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둔주봉에서 내려와 금강을 끼고 구불구불 이어진 비포장도로가 향수 100리길 핵심이다.울창한 숲과 강 사이로 좁다랗게 뚫린 흙길을 달리다 보면 하늘빛과 물빛에 취해 잡념과 시름을 잠시 잊게 만든다 길 아래로 굽이치는 물줄기가 햇볕을 반사해 '비단결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금강(錦江)의 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물빛에 취해 페달을 밟다 보면 곧 금강을 가로질러 설치된 라버(고무)댐이 나온다. 수력발전을 하는 소규모 댐인데, 물고기가 많아 낚시터로도 유명하다.여름에는 댐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을 수도 있다.강가에 자리잡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강을 훤히 조망하도록 설계돼 차 한 잔 마시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주변에는 이 지역 별미인 '도리뱅뱅이'와 매운탕을 파는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허기를 달랠 수 있다.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힘을 내 작은 산모퉁이 하나를 돌아서면 초여름 밤마다 반딧불이가 군무를 펼친다는 안터마을이다. 금강 횡단하는 자전거 여행객(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이 금강변 52㎞를 한바퀴 돌아보도록 개발한 자전거 코스를 여행객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의 고향인 옥천군은 이 코스를 '향수100리'라고 이름 붙였다.2010.8.2<<옥천군 제공>>bgipark@yna.co.kr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곳은 해마다 5∼6월 반딧불이 축제를 열 정도로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자랑한다.여름에는 장승 깎기 캠프를, 겨울이면 마을 앞 대청호에서 빙어를 낚고 썰매도 타는 겨울문화축제를 여는 등 사계절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향수 300리 산악 트래킹코스 개발 추진 옥천군은 최근 이곳에서 신라 고찰인 용암사와 장령산휴양림, 군북면 환산 등을 잇는 '향수 300리 산악 트래킹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해발 656m의 장령산 기슭에 자리 잡은 용암사는 사진 작가들에게 잘 알려진 해돋이 촬영 명소다.발아래로 야트막한 능선이 오밀조밀 펼쳐져 있고 새벽마다 운무가 짙게 내려앉는 곳이다. 미국 CNN의 관광여행 정보사이트인 'CNN Go'(www.cnngo.com)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뽑히기도 했다.용암사 뒤 능선 너머 장령산 휴양림은 충북 휴양림 가운데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곳으로 산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군은 장령산의 풍부한 문화자원에다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최근 등산객이 즐겨 찾는 환산을 연결해 새로운 역사문화코스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옥천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그 속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문화다.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 옥천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듯싶다.